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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결국 퇴짜 맞았다…SON 파트너 유력 후보 '인터밀란 이적' 가닥

토트넘의 올여름 이적시장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알베르트 구드문드손(27·제노아)이 이탈리아 세리에A 잔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현지에선 그의 에이전시까지 언급하며 영입설을 대대적으로 조명한 바 있지만, 정작 선수는 토트넘 이적에 큰 관심이 없는 모양새다.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구드문드손이 (해외 리그 이적보다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 잔류를 우선하기로 결정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인터밀란 이적에 청신호를 켜뒀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드문드손 영입설에는 토트넘과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이 거론됐는데, 토트넘 이적을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로 향하기보다는 세리에A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실제 토트넘만큼이나 인터밀란도 구드문드손 영입에 적극적이라 이적 협상도 수월하게 진행될 거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매체는 “구드문드손과 제노아와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로, 현재 시장가치는 3000만 유로(약 434억원) 정도”라며 “인터밀란은 이제 그의 영입을 준비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필수 영입 옵션이 더해진 임대 등 여러 아이이디어가 있다”고 설명했다.선수가 EPL 입성과 토트넘 이적에 별 관심이 없으니, 토트넘 입장에서도 새로운 공격 자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파트너이자 히샬리송과 경쟁 구도를 갖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세컨드 스트라이커와 양 측면 등 사실상 공격 전 지역 소화가 가능한 구드문드손이 영입 후보로 낙점된 배경이었다. 구드문드손은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0골 3도움을 기록,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등 제노아의 승격 첫 시즌 중위권 안착을 이끌고 있다. 최근 아이슬란드 국가대표로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구드문드손의 에이전트가 토트넘 이적 직후 핵심 골키퍼로 거듭난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같다는 점을 주목하는 등 영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영국 현지에선 아쉬움만 잔뜩 삼키게 됐다. 앞서 비카리오 영입 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던 에이전트인 만큼 구드문드손 영입도 순조롭지 않겠느냐는 전망이었는데, 다만 정작 선수가 토트넘 이적에 썩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입맛만 다시게 됐다.한편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낸 토트넘은 손흥민의 고군분투 속 공격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티모 베르너를 임대로 영입하기도 했다. 히샬리송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털었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선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확실한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는 게 현지 공통된 분석이다. 올 시즌 재능이 폭발했다는 평가를 받는 구드문드손 영입설이 거론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3.25 10:48
국가대표

빛바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주민규 “점수는 50점, 다음 목표는 데뷔골”

주민규(울산 HD)가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도 끝내 웃지 못했다. 파격적인 선발 기회까지 받고도 공격 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고, 한국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에 이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 역시 빛이 바랬다. 주민규는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고 의지를 불태웠다.주민규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3차전 태국전에 선발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출전했던 한창화의 기록을 무려 70년 만에 새로 쓴 것이다. 앞서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에 이은 또 다른 진기록이었다.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 선정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가고도 그는 유독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번번이 그를 외면했다. 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날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그는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2선 공격 자원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반 19분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며 기회를 노렸으나 슈팅이 빗맞아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주민규는 직접 슈팅보다는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받아 동료들에게 연결했다. 하프라인 부근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동료들에게 공을 연결한 뒤 다시 전방으로 파고드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 중반 이후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 역시 주민규를 거친 연계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통한 시점과도 맞닿았다. 이후 주민규는 후반 17분 홍현석(KAA 헨트)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황선홍 감독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주민규와 정우영을 빼고 홍현석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해 볼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계획이었으나, 교체 과정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구상이 꼬였다. 주민규의 A매치 데뷔전도 62분 출전으로 막을 내렸다. 내심 노렸을 데뷔전 데뷔골은 무산됐고, 다음 경기를 통해 데뷔골을 바라보게 됐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주민규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정말 수없이 많이 노력을 하고 상상을 하고 꿈도 꿔왔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큰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만족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역대 최고령 데뷔전 기록을 세운 그는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 최고령이라고 하는데, 사실 33살밖에 안 됐는데 40살 먹은 것처럼 ‘최고령’이 붙으니까 느낌이 좀 그렇더라. 그래도 최고령이라는 타이틀이라는 게 1등이지 않나.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많은 팬들의 응원의 힘을 받아서 아드레날린이 나오면서 더 신났던 것 같다”고 했다.전반 아쉽게 기회를 놓친 장면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황인범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흐른 공을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다. 주민규는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았기 때문에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저한테도 불규칙하게 왔다. 사실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자신의 A매치 데뷔전 점수로는 50점을 줬다. 주민규는 “이겼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사실 1-1로 비겼기 때문에 큰 점수를 못 줄 것 같다. 50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태국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음 경기도 머리 박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주민규는 “아무래도 공격수다 보니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라며 “그동안 팬분들이 어쩌면 저보다도 더 간절하게 응원해 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다. 팬분들한테도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경기장에 들어가면 팬분들한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야 한다. 진짜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2 00:18
국가대표

70년 묵은 기록 깼다…주민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진기록 [IS 상암]

주민규(울산 HD)가 한국축구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령 대표팀 소집에 이은 또 하나의 역대 최고령 진기록이다.주민규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앞서 33세 33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발탁의 주인공이 됐던 주민규는 33세 343일의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이라는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기존 최고령 데뷔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출전한 한창화였다. 이후 단 한 번도 깨지지 않던 기록을 주민규가 70년 만에 새로 쓴 것이다.주민규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이자 최근 세 시즌 연속 K리그 베스트11 공격수로 선정된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다.그러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등 이전 감독 체제에선 좀처럼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첫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세 시즌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 전무하다”며 주민규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오랜 기다림 끝에 태극마크의 한을 푼 주민규는 나아가 이날 선발 출전 기회까지 받아 A매치 데뷔전의 기회까지 품었다. 한국축구의 또 다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이날 주민규는 황선홍호의 최전방에 포진해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05)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함께 공격진을 구축한다.백승호(버밍엄 시티)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에 포진하고, 김진수(전북 현대)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조현우(이상 울산)가 골문을 각각 지킨다.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태국은 101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한국이 우위다. 월드컵 예선 C조에선 한국이 승점 6(2승)으로 선두, 태국은 승점 3(1승 1패)으로 2위에 각각 올라 있다. 한국은 앞서 싱가포르를 5-0으로, 중국을 3-0으로 잇따라 완파했고, 태국은 중국에 1-2로 패배한 뒤 싱가포르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4.03.21 19:50
국가대표

“모범적인 사람 되겠다” 고개 숙인 이강인, 손흥민과 태국 격파 선봉설까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태국 격파에 앞장설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태극전사들은 오는 26일 적지에서 태국과 4차전에 임할 예정이다.이번 대표팀 소집의 화두는 이강인의 ‘사과’였다. 이강인은 지난달 주장인 손흥민과 물리적으로 충돌해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강인이 손흥민이 있는 런던까지 가 사과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속죄의 마음도 전했지만, 많은 팬이 ‘3월에는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럼에도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뽑았다. 황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고 밝혔다. 19일 3월 A매치 소화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이강인은 매우 밝았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여유 있게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다음날인 20일 오후,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미 전날 팀원들에게 재차 사과의 말을 전한 이강인은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 인사드린다.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사랑, 관심,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입을 뗐다.이어 “저도 이번 기회로 많이 배우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좋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 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여러 차례 ‘사과’로 이번 ‘탁구 게이트’를 매듭지은 이강인은 곧장 개인 훈련으로 몸을 달궜다. 다음 날 있을 태국전 준비에 돌입한 것이다.시선은 태국과 2연전으로 향한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지역 예선인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쏟아진 논란 등으로 침체한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릴 기회다. 동료들과 갈등을 푼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지가 관심사다. 줄곧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외면받던 이강인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직전 소집된 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함께 차기 위해 서 있는 ‘투샷’은 축구 팬들을 설레게 했다. 지난달 불상사가 있었지만, 그간 이강인과 손흥민의 피치 안 케미는 분명 빼어났다. 지금껏 대표팀에서 입지만 놓고 보면, 이강인과 손흥민이 태국 격파 선봉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무엇보다 이강인은 대표팀 합류 직전, 몽펠리에와 2023~24 프랑스 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왼발 감각의 날이 서 있는 상태다. 손흥민은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강인이가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오히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황선홍 감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과는 우리 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팬분들께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이야기했다. 상대방도 존중하지만, 우리의 마음가짐이나 이런 게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경기다.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하자고 했다. 그런 모습들이 운동장에서 잘 나타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김희웅 기자 2024.03.21 07:45
해외축구

드라구신, ‘악몽의 선발 데뷔전’…포스테코글루 “첫 경기든, 손흥민의 500경기든 중요하지 않아”

지난겨울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토트넘)이 마침내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팀의 실점 상황에서 모두 아쉬운 장면을 보이며 고개를 떨궜다. 혹평을 피하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그를 옹호했다.드라구신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드라구신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기존 크리스티안 로메로-미키 판 더 펜을 받칠 로테이션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보여준 뛰어난 경합 능력과, 명문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전적 등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드라구신은 토트넘 합류 후 긴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는데, 풀럼전에서 마침내 처음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판 더 펜이 직전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결과적으로 드라구신의 선발 데뷔전은 ‘악몽’이 됐다. 이날 그는 팀의 실점 상황에서 모두 아쉬운 판단을 보였다. 차단 2회·클리어링 5회·가로채기 2회·리커버리 7회 등 분전했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운 모습이 공존했다. 전반 29분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것도 뼈아팠다. 팀은 0-3으로 무기력하게 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상대 공격수 드리고 무니스에게 많은 공간을 내줬다. 2, 3번째 실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침착함은 보여줬지만, 때때로 데스티니 우도지와의 소통에 아쉬움을 보였다”라며 4점을 주기도 했다. 최저점은 중원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의 3점이었다.드라구신의 데뷔전 퍼포먼스는 현지에서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의 첫 경기든, 손흥민의 500번째 경기든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에 대해 이야기할 경기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대신 “중요한 건 팀으로서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성장을 원한다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다.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전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은 대등했고,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면서도 “하자만 두 번째 실점 이후 우리가 그동안 해온 압박과 템포에 도달하지 못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매우 어려웠다. 경기 내내 쫓기는 것 같았다. 정말 실망스러운 밤”이라고 돌아봤다.한편 이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이 무득점에 그친 첫 번째 리그 경기였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회는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득점이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그동안은 경기력 기복과 상관없이 경기에 집중하고, 강한 신념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유지됐다. 후반에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7패(16승5무)째를 기록, 여전히 5위(승점 53)를 유지했다. 만약 이겼다면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에 앞설 수 있었으나, 빈공에 시달리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무려 4차례의 큰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 아쉬움이었다.‘주장’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했으나, 슈팅 단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국 팀이 0-3으로 뒤진 후반 42분에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3.17 09:26
프로축구

'최고령 태극마크' 주민규 "상처 굉장히 많이 받았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역대 최고령 국가대표 첫 발탁(33세 333일)과 함께 태극마크의 한을 풀어낸 주민규(울산 HD)가 이제야 그간의 아픔들을 털어놨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대표팀 탈락 고배를 마실 때마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애써 담담한 척해왔지만, 사실은 많은 상처로 힘들었다는 것이다. 주민규는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래서 더 기쁘다”며 뒤늦게나마 미소를 지었다.실제 주민규는 그동안 대표팀 명단 발표가 있을 때마다 늘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고, 3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K리그 최고의 골잡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늘 그를 외면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인데도 태극마크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다가, 황선홍 임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이달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에 나설 국가대표 명단에 마침내 이름을 올렸다.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단 사례가 됐다.주민규는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가져가야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매 시즌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때마다 많은 상처로 힘들다는 것이다.그는 “특히 가족들이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나는 한두 번의 경험이 아니기 때문에 견딜 수 있지만,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 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아내도 자기 남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왜 안 될까’라는 상처를 많이 받았다. 굉장히 미안함을 가졌다”며 “그래서 내가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다. 버티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간의 상처와 아픔들은 황선홍 감독의 한마디로 극복했다. 황 감독은 앞서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주민규의 발탁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근 3시즌 간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 외에 전무하다. 더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했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표팀 승선 자격은 충분하다는 뜻이다.주민규도 “그동안 정말 좀 ‘현타’가 왔다. K리그에서 정말 어떻게 더 해야 대표팀에 갈 수 있을까 싶었다.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면서도 실망도 많이 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면서 “그동안 버틴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인정을 해주신 것 같아 굉장히 기뻤다. 포기하지 않으니까 결국엔 꿈을 이룰 것에 대해, 제가 아닌 다른 축구 선수들도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울산 팬들은 물론이고 다른 K리그 팬들에게도 그동안 많은 응원을 받아왔다는 그다. 주민규는 “저희 팬분들이, 어쩌면 가족들보다도 더 제가 대표팀에 가기를 응원해 줬다. K리그를 좋아하시는 팬분들도 굉장히 많은 응원을 주셨다. 발탁이 안 됐을 때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다른 구단 팬분들인데도 보내주셨다. 그 덕에 버틸 수 있었다. 굉장히 감사하다는 말을 꼭 이 자리를 빌려 꼭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마침내 그 한을 풀었으니, 국가대표 경기에 대한 의지도 남다르다. 주민규는 “손흥민 선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대표팀에 들어가서 손흥민 선수의 장점을 좀 보고 배울 수 있다면, 짧지만 좀 붙어 다니면서 배우려고 할 생각이다. 공격수 출신인 황선홍 감독님께도 배울 수 있다면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노하우 같은 것도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며 “그냥 머리 처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뛰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다. 제가 막내라고 생각을 하면서, 정말 간절하게 열심히 뛰어볼 생각”이라고 웃어 보였다. 만약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전에 출전하면, 그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남긴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03.13 10:03
국가대표

'국가대표 이승우' 쉽지가 않다…마지막 태극마크, 어느덧 5년이 지났다

‘국가대표’ 이승우(26·수원FC)의 모습은 이번에도 볼 수가 없다. K리그 개막 2경기 연속골 등 좋은 기세를 보이고도 또 대표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9년 6월이 마지막. 어느덧 5년 가까이 태극마크와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기대만큼이나 아쉬움도 컸다. 이승우는 지난 9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1분 만에 환상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4~5명을 드리블로 제친 뒤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드리블을 택해 결실까지 맺는 등 ‘이승우다운’ 골이었다. 황선홍 축구 대표팀 임시 감독 앞에서 선보인 존재감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일주일 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개막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데 이은 개막 2경기 연속골. 여기에 2022시즌 14골·3도움, 2023시즌 10골·3도움 등 최근 2시즌 연속 K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는 점 등과 맞물려 대표팀 복귀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이승우의 의지도 컸다. 그는 “모든 선수의 동기부여가 대표팀이다. 새로운 감독님이 보러 오시기에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잠도 잘 안 왔다. (대표팀에) 항상 가고 싶은데,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간절함과 가고 싶은 욕심은 어떤 선수보다 강하지 않을까 싶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대표팀 명단에 이승우의 이름은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1일과 26일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명단을 발표했지만, 경기 전날까지 고심한 끝에 이승우를 제외했다. 황 감독은 “전날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를 보기 전까지 코치진과 미팅하며 마지막까지 논의한 결과다.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명단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아직 100%가 아닌 몸 상태, 그리고 경쟁이 매우 치열한 대표팀 공격진 등 여러 상황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 이승우는 개막 2경기 모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뒤꿈치 통증 여파로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탓이다. 황선홍 감독은 대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유럽파를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엄원상(울산 HD) 등을 공격 자원 카드로 낙점했다.결국 이승우는 또 한 번 태극마크 앞에서 좌절했다. 지난 2019년 6월이 마지막 A대표팀 승선이었던 그는 이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에게 줄곧 외면당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선 특히 K리그 입성 첫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도 늘 명단에 오르지 못하는 설움도 겪었다. 이번에도 진한 아쉬움 속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그래도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이 강한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 100% 컨디션을 되찾고, 꾸준하게 존재감을 보여준다면 차기 감독 체제에서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전북전 골은 '이승우만이 넣을 수 있는 골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과감한 돌파나 번뜩이는 움직임 등은 이승우만의 무기다. 황선홍 감독도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명석 기자 2024.03.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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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333일' 주민규,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승선 진기록

33세 333일의 나이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울산 HD)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발탁된 기록을 세우게 됐다.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민규는 지난 2008년 10월 송정현(당시 전남드래곤즈)이 가지고 있던 32세 131일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령 A대표팀 첫 승선의 주인공이 됐다.주민규는 이날 오전 발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지난 세 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이자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모두에게 외면을 받았다.그러나 황선홍 임시 감독은 “축구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3년 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주민규를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주민규의 대표팀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나아가 주민규가 오는 21일 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국가대표팀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도 세운다.기존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은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 당시 32세 168일의 나이로 출전했던 한창화였다.이날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울산 구단을 통해 “오늘 소식과 무관하게 내일 경기(전북 현대전)를 잘 치르겠다”며 짧게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함께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명재도 30세 128일의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주민규와 송정현, 한창화, 권순태, 김한윤에 이어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명석 기자 2024.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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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포함’ 황선홍호 명단 발표…“문제는 모두의 책임, 태국 2연전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일문일답]

‘임시 사령탑’ 황선홍(56)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 명단이 베일을 벗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23인은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벌인다. ‘탁구 게이트’로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K리그에서 활약하는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황 감독은 “국민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선홍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U-23) 소집 관련 명단 발표 및 기자회견에 참석, 2개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초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토트넘)과의 마찰 소식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탁구를 치려고 했고, 이를 제지하려던 손흥민과 충돌이 있었다. 특히 손흥민은 뒤엉킨 선수단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손가락 탈골이라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서 최초 보도됐고, 대한축구협회(KFA)가 일부 인정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시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급격히 식었다. 이후 이강인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시했고, 손흥민과 직접 만나 오해를 푸는 등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강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강인은 먼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이어 “제가 앞장 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축구팬들 저에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하지만 이강인의 발탁 여부를 놓고 한 여론 조사 기관에선 “이강인을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의견이 40%가 넘는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대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황 감독은 “지금 이강인 선수를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문제가 해결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팀원과 팬들에게 사과하길 원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함께 나아가자’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서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강인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이 결정은 전적으로 감독인 나의 몫이다.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인 손흥민 이강인을 따뜻하게 품은 바 있다. 당시 이강인의 사과문이 올라온 뒤, 손흥민의 입장문도 게시됐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활짝 웃는 얼굴을 한 채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를 용서해달라”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이어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덧붙인 바 있다.한편 ‘국내파’ K리거들의 깜짝 발탁도 이뤄졌다. 특히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울산 HD)는 커리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K리그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이 기간 두 차례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스트라이커다. 같은 기간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한 기억도 있다. 그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그였지만, 마침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황선홍 감독은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건 주민규 선수가 유일하다. 그 이상의 설명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의 발탁은 불발됐다. 그는 2019년 6월 A매치 출전 이후 대표팀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다.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골로 특유의 춤사위를 펼치며 재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는데,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논의가 있었다. (이승우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승우 선수는 물론, 모든 K리그 선수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오는 3월 A매치(18~26일) 기간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연전을 벌인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차전을,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클린스만 전 감독 재임 기간 2연승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태국(1승 1패)과의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황선홍 감독을 보좌할 A대표팀 코치진은 지난달 말일 공개된 바 있다. 수석코치로는 마이클 킴(김영민) 코치가, 이외 조용형·정조국 코치, 김일진 골키퍼코치, 이재홍 피지컬코치가 A대표팀에 합류한다. 끝으로 3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최종 26인은 오는 18일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 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 2경기에서만 A대표팀을 이끈다. 이후 황 감독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달린 대회로, 최소 3위를 확보에야 본선을 확정할 수 있다. B조에 속한 올림픽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과 선발 과정.“먼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위기에 처해 있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말씀드렸다시피 KFA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도움을 요청했고, 상당히 고심이 많았다. 대표팀을 하며 많은 혜택을 받았고,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하고, 축구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까만 생각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서 2경기를 치를 생각이다.”“선수 선발 배경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코치진 선임 후 그동안 쌓아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55명의 예비 명단을 전했다. 이어 2주간 코치진과 함께 K리그, ACL을 관찰했다. 해외 선수들은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영상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이런 모든 부분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부상 선수를 제외한 23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이강인 선발 배경.“두 선수와 소통을 했다. 이강인 선수는 스스로 축구 팬, 팀원들에게 사과하길 원한다. 손흥민 선수는 그런 이강인 선수를 보듬어 안고, ‘화합하고 나아가자’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래서 발탁했다.이런 일이 두 선수만의 문제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안에 있는 팀원·코치진·지원 스태프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길 기대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주민규 발탁 배경, 기존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는.“축구에는 사실 여러 요소가 있지만,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 생각한다.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태국 2연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와 AG에서 함께한 선수들을 참고해서 발탁한 것인지“K리그를 관찰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먼저 고려했다. 대표팀에는 항상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다. 코치진과 자세히 검토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파리 올림픽에도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고의 선수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이강인의 올림픽 차출 계획과 소속팀과의 협의가 이뤄진 내용에 대해 궁금하다.“일단 이강인 선수는 4월 열리는 AFC U-23 아시안컵(파리 올림픽 예선)에 차출이 불가능하다. 먼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이 열리는 7월에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다. 우리가 선택권을 가지고 있진 않다.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강인의 사과문 이후에도 여론이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이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그런 여론에 공감한다. 전적으로 이 결정은 감독인 나의 몫이다. 어쨌든 이강인을 부르지 않으면 상황을 넘길 수 있겠지만, 다음에 부른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강인 선수가 추후 입국해도 여러 방면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건 감독의 역할도 있지만, 다른 역할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정을 위해 두 선수와의 의사소통도 고려했다. 선수의 경험을 봤을 때, 항상 팀 내의 문제는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얼마나 빨리 풀어지고, 다시 모이느냐에 따라, 더 단단해질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험을 선수 시절 때도 했다.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운동장 안에서 풀어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대표팀 내에서 여러 잡음이 있다. 단순하게 선수들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감독님께서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는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은지.“고참 선수들과 몇몇 선수와 소통해서 여러 상황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오해를 하는 여러 부분도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면밀히 다 파악하기 어렵겠지만, 짧은 기간이어도 세심히 살펴보겠다.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말이라는 건 여러 가지 상황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 본인이 서아시아축구연맹(WAFF)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대회를 대비할 것인지.“우려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고 싶지 않다. 기존에 발전시켜야 할 부분, 포지션이 한두 포지션은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것들을 코치진과 미리 공유하고, 첫 경기, 2~3경기 모두 라인업도 어느 정도 경기 컨셉까지 정했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나는 영상을 통해 경기나 훈련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다.”- U-23 대표팀 명단을 보면 배준호를 포함한 유럽파들이 발탁됐다. 4월 아시안컵은 의무 차출이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소속팀과 협의가 된 부분인지.“튀르키예 전지훈련 끝나고, 유럽 출장하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등 4개 팀을 방문했다. 어느 정도 예선을 참여시켜 주는 걸로 합의를 한 상태다. 물론 팀 사정상 여러 가지 말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약속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 훈련에 참여시켜서 조합 체크할 거다. 양현준 선수, 김지수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직접 방문해서 허락을 받은 상태다. 4월 본선 나가서는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다.”- 이승우의 좋은 활약이 있었음에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의 활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경기장에서도 확인을 했고, 어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기 전에 코치진과 그 자리에서 미팅을 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 선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2선 조합이나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선발에서 빠졌다.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정진하길 바란다. (이승우의 제외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다.” - A대표팀 명단이 모두 발표됐다. 현재 공격진 쪽에 부상자도 많고, 지난 대회에선 전술적인 부재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손흥민, 이강인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구상은 돼 있으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불균형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간이 짧기에 모든 걸 다 만들어서 경기하긴 어렵겠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야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3월 A대표팀 최종 23인 명단골키퍼-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벨마레·일본)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수비수-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독일)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UAE) 김진수(전북 현대) 김문환(알두하일·카타르) 김영권·설영우·이명재(이상 울산 HD)미드필더-백승호(버밍엄 시티·잉글랜드)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이재성(마인츠·독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손흥민(토트넘·잉글랜드)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공격수-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덴마크)축구회관=김우중 기자 2024.03.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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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메시 빙의’ 이승우 외면 “마지막까지 논의했지만…포기 말길”

‘코리안 메시’ 이승우(수원FC)가 또 한 번 좌절했다. 4년 9개월 만에 태극 마크를 거머쥐길 꿈꿨지만,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매치에 뛸 태극 전사 23인을 공개했다. 미드필더 이명재(울산 HD)와 정호연(광주FC) 공격수 주민규(울산)가 축구대표팀 최초 발탁의 기쁨을 누렸지만, 명단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모은 이승우는 뽑히지 않았다.이승우는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9년 6월 태극 마크를 단 후 단 한 번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벤투 전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이승우를 외면했다.앞서 K리그1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고,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승우의 대표팀 제외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컸다. 5년 가까이 대표팀 사령탑의 부름을 받지 못한 이승우는 K리그1 2024시즌 개막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 9일 황선홍 감독이 관전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연상케 하는 득점을 기록하며 세간의 기대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지만 또 한 번 대표팀 발탁은 뒤로 미뤄졌다. 이승우를 두고 끝까지 고민한 황선홍 감독은 “내가 경기장에서도 확인했고, 상암 경기(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를 보기 전에 코치진이 그 자리에서 미팅했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이승우에 관해 논의했다”면서도 “2선 조합이나 여러 측면으로 봤을 때 선발하지 못했다. 조금 아쉽게 생각한다. 이승우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말고 정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승우는 앞서 전북전 득점 후 “(황선홍 감독 방문에) 잠이 잘 안 왔다”면서 “내 마음은 (대표팀에) 항상 가고 싶다”고 강력히 어필한 바 있다. 그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만하다.▲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2차 예선 명단(23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 설영우, 이명재(이상 울산)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정호연(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 : 주민규(울산) 조규성(미트윌란)김희웅 기자 2024.03.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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